'민중의 적' 자료사진/LG아트센터
[연합통신넷=노현진 기자]2000년 개관 이래 지난 15년 간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과, 동시대를 살면서 꼭 봐야 할 세계 공연예술계의 중요한 작품 및 아티스트들을 소개해왔던 LG아트센터가 2016년 LG아트센터 기획공연 CoMPAS16 역시 기존 프로그래밍의 취지와 방향성을 살려 더욱 알차고 탄탄한 공연을 준비했다.
2016년 기획공연은 예년에 비해 작품 수는 약간 줄었지만, 그 규모나 작품의 면면은 다른 어느 해 못지않게 화려하다. 2005년 ‘인형의 집-노라’, 2010년 ‘햄릿’으로 국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던 독일 연극 거장 오스터마이어가 입센의 사회 문제극 ‘민중의 적’으로 또 한번의 파격을 선보이고, 남성 ‘백조의 호수’로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LG 아트센터 무대에서 공연된 네 번의 내한공연을 전석 매진시킨 바 있는 영국 출신의 안무가 겸 연출가 매튠 본이 신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돌아온다.
또 현대예술사에 미니멀리즘을 확산시킨 우리 시대의 위대한 작곡가 필립 글래스 및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올림픽 개막식으로 손꼽히는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의 총연출가이자,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 ‘크레이지 호스’의 카바레 쇼 연출가로 잘 알려진 프랑스 대표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두쿠플레 등 세계 공연예술계의 정점에 서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특히 2016년 라인업은 세계 공연예술계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장르간 융합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할 수 있다.
세계 공연예술계는 이제 더 이상 무용, 연극, 뮤지컬, 클래식 등 장르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최근 세계의 많은 공연 예술 장르가 서로 융힙되고 보완되면서 감동의 깊이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살려 LG아트센터의 올해 프로그램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장 콕도의 흑백 고전 영화와 필립 글래스의 음악이 함께 펼쳐지는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 바흐의 작품세계를 음악과 영상에 스토리까지 가미시켜 들려주는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창작의 세계’는 음악과 영상이 한데 어우러져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또한 처음 한국을 찾는 영국 니하이 씨어터의 뮤지컬 ‘데드 독’과 영국의 컬트 밴드 타이거 릴리스와 덴마크 극단이 함께 만든 음악극 ‘햄릿’은 음악과 연극이 만나 탄생한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형태의 공연이다. 아울러 춤과 음악, 뮤지컬이 어우러진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음악, 춤, 연극, 뮤지컬에 서커스적 요소까지 혼합된 카바레 퍼포먼스 필립 드쿠플레의 ‘컨텐트’에 이르기까지 2016년 LG아트센터 무대는 장르간 혼합을 통해 21세기 공연예술의 정점을 보여줄 작품들을 준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