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지난 16일 부산 동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의 어린이집 학대신고가 3년 새 9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최근 발생한 동래구 어린이집 학대 사건에 대해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 부산지역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늘고 있다고 21일 발표했다.
시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부산지역 어린이집 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 2014년 4건에 이어 2015년 5건, 2016년 14건, 2017년 37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에 비해 지난해 무려 9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8월 21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24건의 어린이집에 대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아동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2014년 3건, 2015년 1건, 2016년 8건, 2017년 9건이며 올해 8월 현재 11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시는 아동학대가 발생한 어린이집에 대해 해당 보육교사나 원장에 대한 자격취소 또는 어린이집 시설폐쇄, 운영정지 등 행정조치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아동학대가 발생한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 등 보육교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정서 상담과 교육, 보육장학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아동학대가 일어난 어린이집 6곳에 컨설팅을 했고 현재 1곳에서 진행 중이라고 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또 시는 보육교직원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번 달까지 11차례에 걸쳐 2300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출산보육과 관계자는 “조만간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학부모를 통해 적발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 동래구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은 담임 보육교사가 만 3세 아동에게 점심시간에 헛구역질 나오더라도 밥을 억지로 먹이거나 아이의 볼을 세게 꼬집고 낮잠 시간에 아이의 얼굴까지 이불로 덮어버리는 등의 학대 의혹이 있는 사건이다.
신고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지난 14일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녀온 뒤 평소와 다른 언행을 보이자 이상히 여겨 16일 어린이집 원장과 함께 교실 내 CCTV 영상을 열람해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모두 분석하고 있다”며 “영상 확인 이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