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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조사실서 공부해온 위기 청소년들, 검정고시 합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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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조사실서 공부해온 위기 청소년들, 검정고시 합격해

변옥환 기자 입력 2018/09/18 14:25 수정 2018.09.18 14:44
▲ 어릴 적 비행을 일삼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어려운 환경 가운데 지내다 경찰의 도움으로 경찰서 조사실에서 검정고시 공부를 해온 A모양 등 2명(사진 왼쪽 4, 6번째)이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 사진=부산 동래경찰서

[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내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경찰서 조사실에서 검정고시를 공부해온 위기 청소년 2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를 통해 발굴한 위기 청소년 A모(18, 여)양 등 2명이 경찰의 재능기부와 과외 공부 등을 받아가며 공부한 끝에 검정고시에 합격하게 됐다며 ‘인간승리’ 소식을 18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유년 시절부터 술과 담배를 접하는 등 비행을 일삼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내오고 있었다.

그러나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혼자서 틈틈이 공부하며 검정고시에 응시해왔으나 기초공부가 약해 매번 낙방의 쓴맛을 봐 공부마저 포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래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은 지난 3월 말 이들의 사연을 접하게 돼 지난달 초까지 진행된 위기 청소년 지원 프로젝트 ‘고 투게더(Go Together)’에 합류시켜 그들의 마음을 열었다.

이후 신라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는 학교전담경찰관 B모씨가 주 1회 상담을 진행하며 이들의 자아존중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같은 학교 수학교육과 재학생 C모씨의 재능기부로 주 2회 일일 4시간씩 과외 공부를 시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양 등 2명은 학생 신분이 아니어서 학교에 갈 수도 없고 학원비도 마땅히 없어 딱히 공부할 곳이 없었다.

경찰은 이들에게 빈 조사실을 사용하도록 허락해 매번 빈 곳을 옮겨 다니며 공부를 하게 도왔다.

동래경찰서 강승재 여성청소년과장은 A양 등에게 “낮 시간에 빈 조사실을 옮겨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등 힘든 과정을 이겨낸 결과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A양은 “친구와 함께 뭔가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기초가 부족해 힘들었다”며 “경찰서에서 과외 공부를 시켜줘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학교전담경찰관들이 가족처럼 격려해주고 지지해줘 많은 힘이 됐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D양도 “친구와 나란히 합격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후 요리 공부를 해서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동래서 여청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위기 청소년들이 더 이상 나쁜 길로 접어들지 않도록 조기에 발견해 그들의 꿈을 키워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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