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임병용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 시한에 쫓기는 “시간 게임(the time game)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5개월이 걸리든 상관없다”고도 말한 점인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던진 ‘트럼프 행정부 첫 임기 내 비핵화’ 카드에 대해 속도보다는 철저한 비핵화가 더 중요하다는 취지로 맞받아친 역제안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도 ‘시간 게임에 말려들지 말라’고 했다. 지금 그들(북한)은 핵실험에 관심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오스트리아 빈 실무협상을 북한에 제안하며 “2021년 1월 안에 이뤄질 빠른 비핵화 과정의 시작을 장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국을 통해 미국이 그간 원했던 비핵화 속도전을 수용했다.
대신 그에 합당한 ‘상응조치’를 들고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비핵화 데드라인에 무게를 싣지 않겠다는 식으로 반응하며 ‘완전한 비핵화’로 받아치는 모양새가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백악관의 비핵화 협상은 속도보다는 완벽한 비핵화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