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부산=변옥환 기자] “훗날 사람들이 부산정보고 출신 선수 누가 있느냐 물었을 때 후배들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24일 오후 부산 개성고등학교 야구장에서 만난 부산정보고 전진우 선수는 당당하고 씩씩하게 포부를 밝혔다.
부산정보고등학교 3학년 전진우는 최고 150㎞까지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로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산정보고 출신으로 첫 프로 지명을 받은 선수다.
이날 전진우는 개성고 야구장을 찾아 부산정보고와 개성고의 친선경기를 지켜보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그는 뉴스프리존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1군 투수 경쟁에 대해 ‘경쟁’보단 스스로 성장시키고 다른 투수에게서 배울 점은 배워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진우는 193㎝, 93㎏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진 우완 투수로 지난해 속구 최고 150㎞까지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말로는 올해는 147㎞까지 던졌다고 한다.
NC다이노스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전진우는 높은 타점과 슬라이더 브레이킹이 뛰어난 우완 정통파다. 평균 속구 140㎞를 쉽게 뿌리며 특히 올해 이닝 대비 탈삼진율 12.00을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위력적이다.
수비면에선 견제, 기습번트 수비, 송구 능력 등이 안정적이며 향후 선발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커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또 전진우는 수술 경력이 없으며 고교 진학 후 부상 때문에 쉰 적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빼어난 신체조건과 잠재력으로 투구 동작을 보완하고 구종을 더 익힌다면 향후 NC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전진우의 올해 공식 성적은 11경기에 나서 42와 3분의1이닝을 던져 방어율 1.71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56개 뽑아 이닝 대비 탈삼진율이 무려 12.00이다. 반면 볼넷은 21개, 몸 맞는 볼 3개, 폭투 6개로 제구에서 약간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피안타율 .138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95를 기록해 웬만큼 안타를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부산정보고 전진우 선수와의 일문일답.
Q. 부산정보고 최초로 신인드래프트에 지명됐는데 당시 심정은?
- 저는 지난달 신인드래프트 현장에 참여했었는데 제 이름을 구단에서 직접 불러주니 처음에 신기했다. 또 꿈꿨던 프로에 들어가 야구할 수 있으니 설레기도 했다.
Q.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 따라 사직야구장에 놀러 갔는데 직접 선수들을 보니 흥미가 생기고 야구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처음은 호기심에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Q. NC다이노스가 올해 투수를 많이 뽑았는데 같은 지역 선수들이 많다. 경쟁을 이길 자신 있는지
- NC에 가서 경쟁이라기보단 스스로 얼만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난다고 전 그렇게 생각한다. 서로 보고 배울 점은 배우겠다. 다른 투수들의 장점은 인정하고 배워가려는 마음이다. 저 스스로 성장시키면 나중에 1군에 오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올해 야구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 아쉬운 기억은 주말리그 후반기 경남고와의 경기에서 던지다 잔부상이 생겨 3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에 내려왔다. 그날 자신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빨리 내려와 아쉬웠다.
좋은 기억은 올해 전국대회 첫 경기인 대통령배 1회전 도개고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팀 첫 승을 거뒀을 때가 가장 기억난다. (이날 6회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활약)
Q. 향후 합류할 NC다이노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예전부터 NC다이노스에 관심이 많았고 가고 싶었던 팀 가운데 하나였다. 가게 돼서 기쁘다. 제가 열심히 하고 충분히 노력한다면 빠른 시일 내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프로 입단 전후로 어떻게 몸관리를 할 것인지
- 프로인 만큼 몸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며 최대한 부상 없이 오래 야구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 계획이다. 천천히, 확실히 만들어 꾸준히 공을 던질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팀 합류 전까진 웨이트와 런닝 위주로 운동할 계획이다. 몸에 부족한 것이 있으면 그것을 찾아 보완, 강화할 예정이다.
Q. 전진우 선수가 타자와 승부할 때 쓰는 주무기?
- 주로 저는 카운트가 유리할 때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썼다. 상대방을 완전히 잡겠단 마음이 들 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슬라이더 구속은 130㎞대 초반까지 나왔다. 올해 직구 스피드는 147㎞까지 나왔다.
Q. 자신의 가장 최고 장점은?
-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슬라이더 각이 좋다고 평가받았다.
Q. 올해 스스로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지난해 부족했던 게 제구력과 경기 운영이었다. 그 2개를 중점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 개인적으로 그 2가지 모두 작년보다는 많이 보완됐다고 생각한다.
Q. 프로에 가서 좀 더 보완하고 싶은 점은?
- 우선 프로 무대에 뛰기 위해 제구력이 더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는 변화구가 슬라이더 하나밖에 없는데 한, 두 개 정도 더 확실한 변화구를 익혀 경기에 나서고 싶다.
프로에 가면 코칭스태프와 선배들께 체인지업 계열 쪽으로 새로운 구질을 배우고 싶다. 감독님도 지금 체인지업 계열의 구종이 하나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종류의 공을 배우고 싶다.
Q. 프로 1군에 콜업돼 첫 마운드에 오르면 어떨 것 같나?
- 1군에 승격됐다는 얘기를 처음 들으면 설레고 긴장될 거 같은데 막상 1군 마운드에 오르면 무덤덤하게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Q.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목표가 있다면
- 우리학교에서 첫 프로선수가 됐는데, 훗날 사람들이 ‘부산정보고 출신 야구선수 누가 있느냐’ 물었을 때 모교 후배들이 당당하게 제 이름을 얘기하면 ‘아 그 선수’할 정도로 모두가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
Q. 자신이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다면
- 메이저리그에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따라하려고 했다. 오타니가 저랑 투구 스타일도 많이 비슷하고 신체조건도 비슷하다. 지금도 오타니 선수의 투구를 많이 보고 롤모델로 삼고 있다.
Q. 프로 무대에서 맞대결하고 싶은 선수가 있나?
- KT위즈의 강백호 선수와 맞대결하고 싶다. 1년 선배인데 나이로는 동갑이다. 신인으로 팀에서 빨리 데뷔해 활약하고 있는데 내년에 강백호 선수와 대결해서 이겨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작년에 한 번 서울고와의 경기에서 강백호 선수랑 대결해봤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그때 마운드에서 강백호 선수를 상대로 아마 땅볼로 처리했던 것 같다.
Q. 프로에 가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 무엇보다 빨리 1군에 부름을 받고 싶다. 올라간 이후 꾸준히 1군에 머무르며 오래 야구하고 싶다.
Q. 졸업과 팀 합류를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의 다짐은?
- 구단 합류 전까지 확실히 몸 만들어서, 프로에 가서도 부상 없이 꾸준히 오랫동안 야구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모습 빨리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Q. 부산정보고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자’ 그 말 한마디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