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너로 끝난다.
생각없이 가 닿은 곳에
네가 있다.
너에게서 달음질쳐왔는데
모든 길은 트랙이 되고
도착지는 영락없이 출발선이다.
애를 써도 너로 시작된다.
무심코 틀어본 라디오에
네가 흐른다.
너와 듣던 플레이리스트를
듣지 않으려 삭제 했는데
어이없게 자동재생된다.
이만하면
이별과도 헤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사랑은 끈질기다.
이쯤되니,
너를 포기한다.
너를 잊으려 한 나에게 항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