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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스토커

강소라 기자 입력 2018/10/29 13:01 수정 2018.10.29 13:28

어김없이 너로 끝난다.

 

생각없이 가 닿은 곳에

네가 있다.

너에게서 달음질쳐왔는데

모든 길은 트랙이 되고

도착지는 영락없이 출발선이다.

 

애를 써도 너로 시작된다.

 

무심코 틀어본 라디오에

네가 흐른다.

너와 듣던 플레이리스트를

듣지 않으려 삭제 했는데

어이없게 자동재생된다.

 

이만하면

이별과도 헤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사랑은 끈질기다.

 

이쯤되니,

너를 포기한다.

너를 잊으려 한 나에게 항복한다.

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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