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나키스트, 암살, 밀정 등을 통해 '조선의열단'이 알려졌다. 특히 최근작인 암살과 밀정은 많은 이들이 관람하면서, 조선의열단의 이름이 유명해졌다.
단장은 약산 김원봉이며, 의열단원으로는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김상옥 의사.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한 나석주 의사,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투척한 김익상 의사, 일왕이 사는 궁에 폭탄을 투척했던 김지섭 의사 등이 있다. '광야' '청포도' 등으로 유명한 저항시인인 이육사, 중국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정율성도 의열단에 가입했었다.
의열단은 3·1운동이 일제의 총칼 앞에 좌절된 것을 계기로 '공약 10조'와 조선총독부·동양척식주식회사·매일신보사·경찰서·기타 일제 중요 기관 등 ‘5파괴’, 조선 총독 이하 고관·일본군 수뇌·타이완 총독·친일파 거물·밀정·반민족적 토호 등 '7가살'을 정하고 1920년대 왕성하게 행동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의열단 선언'을 통해 외교론, 준비론, 문화운동, 자치론 등을 강하게 비판하머 '민중 직접 혁명'을 외쳤다.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는 조선의열단 창단 99주년을 맞아, 9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예술가의집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날 기념식이 99년만에 사상 최초로 열린 기념식인 만큼 감회가 크다"고 전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마로니에공원엔, 종로경찰서를 폭파한 뒤 뒤쫓아온 일제 경찰 수백 명과 총격전을 벌이다 순국한 김상옥 의사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어 의미가 크다.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장인 김원웅 전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다. 외세에 의한 식민지배와 분단을 끊으려고 하는 민중의 에너지가 솟구치고 있다. 통일은 독립운동을 했던 남쪽과 북쪽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본에 빌붙은 사람들이 또 미국에 빌붙어서 남쪽의 기득권을 형성했다"며 "일제 앞잡이 노릇하던 독립군 토벌대를 이어받은 것이 대한민국 국군이다. 초대 참모총장부터 21대 참모총장까지 단 한 명도 안 빼놓고 독립군 토벌하던 일제 앞잡이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육군사관학교도 만들었다"라고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제가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하면서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다. 특히 일본 정치인들 만나면 독일처럼 '과거청산' 한 번 철저히 하라고 했다. 그러자 일본 정치인들이 '우리보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지 말라 하는데, (한국의) 국립묘지 갔더니 일본 전범 졸개들이 바글바글 묻혀있는데 거긴 왜 참배하냐'고 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일합방은 조선인의 행복'이라고 쓴 조선일보가 한국 국민이 가장 애독하는 신문 아니냐, 또 자기네 집 철대문까지 총독부에 가져다바치며 독립운동가들 가슴에 쏠 총알을 만들어내라고 하던 김성수가 동아일보 사주 아니냐, 그런 조선-동아가 한국에서 가장 애독하는 신문 아니냐. 너희나 똑바로 과거 청산하라"는 면박을 일본 정치인으로부터 들었음을 소개했다.
그는 더 나아가 "'개처럼 일본에 충성하겠다고 혈서 쓴 사람(박정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라고 여론조사에서 나오지 않았냐. 너희나 똑바로 하라'고 했다"며 씁쓸한 일화를 거듭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은 "분단에 기생해서 존재하는 언론들은 간판을 내려야 하고, 그런 정당도 소멸되어야 하고, 그런 판사들도 옷을 벗겨야 한다. 법복 입은 도둑놈들"이라고 질타했고, "한국의 재벌들, 삼성과 현대는 친일파와 혼맥을 이루며 많은 이권에도, 부정에 개입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그는 거듭 "보수로 위장한 반민족 집단이 남북을 이간시키는 데 앞장선다"며 "그걸 청산하지 않고선 분단을 극복할 에너지를 결집시킬 수 없다"고 목소릴 높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회원들을 비롯해,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회원들 등 100여명이 참석해 강당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