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서울대공원의 우두머리 사자 '스카' 등 동물 27마리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8천km가 떨어진 새 동물원으로 이민을 갔다.
[연합통신넷=박은지 기자]서울대공원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시립동물원이 자매결연을 하면서 사자(수컷 9)와 필리핀 원숭이, 돼지꼬리 원숭이(수컷 3, 암컷 2), 과일박쥐(수컷 5, 암컷 5) 등 동물 27마리의 이민이 성사됐다. 이들은 오는 10월 문을 여는 두바이 시립동물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당초 히말라야타알과 물사슴도 교환대상에 포함됐지만 현재 국내에 발생된 구제역 인해 제외됐다.
8천㎞나 떨어진 두바이에 도착하기까지 좁은 상자에 갇혀 10시간 넘게 비행을 해야 하지만 두바이에 도착하면 좁은 우리가 아닌 너른 초원에서 마음껏 뛰며 평생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이번 양국의 동물원 간의 교류 사업을 통해 서울대공원의 개체수 증가로 포화상태인 사육공간도 개선되고 담당 사육사의 업무 부담도 한결 줄었다. 무엇보다 근친교배를 막아 유전적 건강함을 유지하게 되는 효과가 크다.
두바이에선 답례로 메르스 안전지역에 있는 단봉낙타 3마리(수컷 1, 암컷 2)를 4월에 서울대공원에 보내기로 했다. 현재 서울대공원엔 단봉낙타(수컷, 10살) 한 마리만 홀로 지내고 있어 이번 동물교환으로 서울대공원의 단봉낙타 종 보전과 유전적 다양성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