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안기한 기자]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가 대한민국 정치사를 또 한번 들썩이고 있다.
신 씨가 폭로한 것은 두가지다. 청와대의 민간기업인 KT&G와 서울신문의 사장 인사개입과 적자성 국채 발행 압박 의혹을 제기한 뒤 잠적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지난3일 오후 12시 40분쯤 서울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발견됐다.
현재 신 전 사무관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재민을 분석합니다’ 라는 첫 구절로 시작하는 자신만의 일방적 주장을 게재해 정치적 파문과 함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신재민 씨는 2004년에 입학, 2014년에 공무원이 됐다. 고시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다"라며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손혜원 의원 본인이 올린 SNS 글에서도 ‘같습니다’ ‘했겠죠’ 라는 각종 추측성 어휘를 늘어놓으며 사실관계도 모르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며 단지 ‘돈’을 벌기위해 나온 것이라고 매도했다.
손 의원은 지난 3일 본인의 SNS에 올렸던 게시물을 신 전 비서관이 잠적한 상태에서 삭제했다.하지만 이미 SNS로 확산돼 여론은 더욱 악화 됐던 것.
과거 손혜원 의원은 국정농단에선 고영태와 노승일과 같은 '내부고발자'에 대해선 옹호론을 펼친 바 있다.
2016년 말 청문회에서 발언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노승일 케이스포츠재단 부장에 대해 신변보호 방법을 언급한 것과는 너무나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에 비판을 받고 있는 것. 4일 자유한국당은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자기주장조차 구분 못하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자중하기 바란다"는 논평을 내고 “손 의원은 무슨 근거로 공익제보의 압박감과 부담감에 유서까지 가슴에 품고 다니는 신재민을 매도하는 것인가”라고 발끈했다.
하지만 손혜원 의원 옹호론자들은 '내부 고발자'라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의원은 논란이 뜨거우지자 부랴부랴 비판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바른미래당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손혜원 의원은 공익제보자를 거론하며 고영태씨를 옹호한 바 있다”며 “내로남불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손혜원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재민 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