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전남=이동구 선임기자] 전남교육 각 주체들이 2019년 민선3기 장석웅 교육감 체제 2년차를 맞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혁신에 앞장서고 학생 중심 교실개혁, 현장 밀착형 정책수립 및 집행에 박차를 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일선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교육전문직 등 전남교육을 이끌어가는 주체들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간 여수시 소재 전라남도국제교육원에서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 주최로 열린 ‘전남교육발전 대토론회’에서 이와 같이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1박2일 동안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토론을 통해 전남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민선3기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 완수를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가 무엇인지 발전방안을 도출해냈다.
도교육청은 토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육청 간부와 일선 학교 교장, 교감, 교사, 교육전문직, 일반직 공무원, 교육공무직, 학부모 등 교육주체 대표 30여 명으로 참석 대상을 제한해 보다 밀도 있는 토론이 이뤄지도록 기획했다.
토론회는 △생각나누기(기조 및 자유발제) △공존의 장(토론) △‘터놓고 이야기합시다(교육감과의 대화) △공유와 성찰(나눔) 등 4개의 마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민선3기 6개월의 성과와 과제
정찬길 전남교육혁신기획단장은 기조발제에서 “2019년 민선3기 전남교육은 지난 6개월 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촛불교육감’ 초심으로 돌아가 지속적인 혁신정책 추진 시스템을 마련해 현장 밀착형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이를 위해 학생과 학교 중심 조직개편을 완료하고, 조직의 건전성을 다지는 인사혁신시스템을 구축함은 물론 전남교육의 방향과 가치를 공유하고 외연을 확대하는 소통의 전면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민선3기 전남교육 6개월은 △학교의 자율성 강화 등 학교혁신 전면화 △민주적 조직문화 기반 마련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공동체 기틀 마련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교육철학 및 혁신마인드 공유 미흡 △인사제도 혁신 미흡 △교육혁신 추진동력 미흡 등의 아쉬움도 남겼다.”고 평가했다.
학부모 대표 이경자 씨는 패널토론에서 “전남교육 혁신의 성패는 교육주체들의 참여에 달려 있다.”면서 “단기간 성과를 위해 조급해하지 말고 전남교육만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호 무안 몽탄마을 모아 작은도서관 대표는 “교육청과 지자체, 지역민이 함께 지역교육 운동의 장기적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전남형 마을교육공동체인 마을학교 운영의 내실화와 활성화가 시급함을 역설했다.
김성현 전남교육청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혁신은 특정 직렬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함께 참여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교육행정의 전문성을 고려한 조직개편과 인사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김권용 도교육청 장학사는 “교육개혁은 교육감 혼자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면서 “혁신마인드를 가진 교육관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와 분위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교육 문제점 진단 및 발전방안
5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원탁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공존의 장’에서는 전남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토론과 현장투표를 통해 전남교육의 문제점을 6가지로 진단하고, 5개의 발전방안을 이끌어냈다.
이들이 진단한 전남교육의 문제점으로는 소통부족(36%)과 조직운영의 비효율성(32%)이 가장 두드러졌으며 △성적 중심 교육관 △학교구성원 간 업무 불평등성 △학교교육 주체 간 위계(이상 각 9%) △학교장의 리더십 부족(5%) 등도 지적됐다.
이런 진단을 토대로 도출해낸 발전방안으로는 역시 소통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공동체의 소통 창구 및 방식 고안’(45%)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업무경감 방안 마련(27%) △적재적소 직무배치 시스템 구축(14%) △도교육청-교육지원청 업무 재정립(9%) △학생 평가방식 변경(5%) 등의 순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교육감과의 대화
‘터놓고 얘기합시다’를 주제로 진행된 교육감과의 대화 시간에서는 △노사 공동 참여 인사제도개선위 구성 △학교비정규직과의 소통 기회 확대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의 효과적 운영방안 등에 대해 교육감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행정직 공무원들의 수직적 조직문화와 경직성을 타파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인사제도개선위원회’ 구성을 제했다. 교육전문직 한 참석자는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 실현을 위한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다.”면서 “각 직능별, 직급별 연수기회를 확대해 전남교육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무행정사와 교육공무직 대표는 교육감과 학교비정규직 간 정례적 간담회 등 소통기회 확대, 처우개선 등을 요구했고, 사립학교 교사는 사립학교의 기간제교사 과다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건의했다. 유치원 대표 참석자는 놀이중심 유치원 교육과정에 대한 인식전환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역설했고, 일선 학교 한 교감은 장학사 역량 발휘를 위한 지원책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장석웅 교육감은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인사제도개선위 구성, 학교비정규직과의 소통기회 확대, 사립학교 비정규 교사 문제 해결 등 교육현장의 생생한 의견들을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교육감은 특히, “올해 시범 구축되는 10개 시군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의 운영성과를 평가해 보완점을 마련하고 전체 시군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혁신이 많은 갈등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그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이다.”면서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다양한 교육주체들과 함께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을 완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교육현장의 다양하고 복잡한 현안에 대해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해결방안이 모색됨은 물론 교육주체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혁신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중 정책기획관은 “민선3기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의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교육주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가져 혁신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