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노인 절반 이상은 고독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로 집계됐다.
노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자신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복지법의 기준연령인 65세보다 7살 이상 높은 것. 특히 10명 중 4명은 노인 기준 연령이 75세 이상이라고 답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8일 발표한 ‘2018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서울 시민 절반 이상(61.7%)이 혼자 살거나(22.4%) 노인끼리(39.3%)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5세 이상 서울시민 3천여 명을 대상으로 노인의 삶을 전반적으로 조사하는 '2018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독거·노인가구에 속한 이들 가운데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0.3%에 그쳤다.
돌봐주는 사람 없이 집에서 혼자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2.2%로 절반을 넘었다. 조사결과, 건강과 경제, 사회·여가·문화 활동, 주거 등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4점으로, 2012년 3점에 비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고독사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사람은 18.4%였다. ‘매우 높다’고 응답한 사람도 4.0%에 달했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고독사를 걱정하는 사람 비율은 소폭 떨어졌다.
독거·노인가구에 속한 사람 34.6%는 육체적·정신적으로 허약해 관리가 필요한 ‘허약집단’으로 분류됐다. 주거상태에 대한 만족도가 3.5점으로 가장 높았고, 건강상태와 사회·여가·문화활동은 3.2점, 경제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2.9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TIF 허약척도로 노인의 육체적·정신적 건강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독거·노인가구 구성원 대부분(86.3%)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에 사는 노인 10명 중 6명은 독거 또는 65세 이상 노인들끼리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가장 부족한 것으로는 녹지공간과 공원(전체 응답자의 30.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사회복지 시설(29.8%), 편의시설(26.1%), 대중교통(22.1%), 의료시설(18.2%)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독거나 노인 가구에 속한 이들 중 10%는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고, 8%는 직계가족에게 수발이나 육아 등 돌봄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37.1%로, 노인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여전히 근로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35.1%로, 이들은 월 평균 153만6000원을 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128만5000원) 25만1000원 높아진 금액이다. 노인들이 종사하는 분야는 단순노무직(34.4%), 판매(25.8%), 서비스(25.1%), 기능직(9.7%) 등이 주를 이뤘다. 이와함께 서울시 거주 노인 중 35%는 일을 하고 있으며, 주로 단순 노무직과 판매직,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연령에 대한 기준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서울시 노인이 여가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야외 공간과 종교시설, 복지관 등이며, 물리적 환경 정비에 대한 욕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75세 이상은 되어야 노인’이라고 여기는 사람 비율이 확연이 높아졌다.
2년 전 조사에서는 노인 기준이 70~74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2.1%였는데,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46%까지 떨어지고 75세 이상이라는 응답이 뚜렷이 높아졌다. 또 서울시 노인은 평균 1.8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응답자의 13.7%가 우울 증상을 나타냈습니다. 우을증상을 나타내는 노인들은 80세 이상, 무학, 독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이 많았다. 서울시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2년 이후 2년마다 노인실태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