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선영 기자] 16일까지만 하여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희생을 요구하면 거부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엔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했다. 불과 하루만에 17일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다음달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전당 대회에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황교안 전 총리의 입당 뒤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달 말쯤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있다"라며 "이제 계파 논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이런 걸 걱정하실 수 있는 분도 있지 않나. 그런 걸 읽어야지 싹 무시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전국 조직을 강화 중인 홍준표 전 대표는 오는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옛날 비대위 때나 총리직 지명돼 맡을 때와 비슷한 심정"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 온 것은 상황이 만든 것이지 않느냐.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없는데 계파 갈등이 심화하면 그럴 수도 있다"며 한가닥 출마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불출마 입장을 밝혔던 김무성 전 대표는 분열을 우려하며 여지를 남겼다. 심재철, 정우택, 김진태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계기로 자유 한국당의 당권 경쟁에 일찌감치 불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