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노현진 기자]“가정이 무너지는 험난한 시대에 가족의 사랑과 가정의 회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워 그리워’는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무심하게 지내는 가족 간에 사랑을 깨닫게 하고, 이를 통한 이해와 화해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로, 배우 임동진이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배우 임동진은 14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모든 연극, 공연이 볼거리와 무대 기술 위주”라고 지적하고, “이 연극은 인간을 중심으로 한, 인간의 고백이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진은 1964년 연극 ‘생명’으로 데뷔한 이후 지난 52년간 TV 드라마, 영화 등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원로배우로, 지난 2007년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연기활동이 뜸했던 그는 2014년 12월 목사 은퇴 후 지난해 드라마 ‘징비록’으로 배우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그리워 그리워’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묻는 작품으로, 임동진은 죽은 딸이 남기고 간 외손녀의 결혼을 앞둔 70세 ‘서진우’ 역으로 출연한다.
임동진은 “세월이 꽤 됐지만 제가 원래 연극 무대 출신이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배우도 나이를 먹으면 자신의 작품세계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라고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개 연극이라고 하면 고차원의 철학과 논리, 사상을 떠올리기 쉽지만 저는 우리의 이야기를 소박하게 담아서 누구나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갈등과 회복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옆에 있는 아내를 다시 한 번 붙잡아주고, 까칠한 남편이라도 얼굴 한 번 쓰다듬어주고, 자식은 무엇이고, 부모는 무엇인가 돌아보는 작품으로, 우리 모두의 자화상 같은 연극”이라고 강조했다.
최병로가 연출을, 오은희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오은희 작가는 “출연은 한 분이 하시지만 아내와 죽은 딸, 사위 등 다양한 인물의 목소리가 극 중에 등장한다”면서, “이를 통해 사는 동안 가족이 겪었던 갈등의 고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로 연출은 “모노드라마이기 때문에 배우에게 가는 포커스를 중요시했다”면서, “단조롭지 않도록 뮤지컬적 요소를 가미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연은 다음 달 9일부터 6월 25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 무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