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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사과하라!', “지만원 구속하라. 김진태..
사회

'5.18 망언 사과하라!', “지만원 구속하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퇴출하라” 요구 [현장 포토]

이명수 기자 lms@pedien.com 입력 2019/02/23 22:34 수정 2019.02.23 23:23

23일 주말, 봄 날씨를 연상시키는 따뜻한 청계광장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에 분노한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서 전국에서 모여 든 분노한 시민들로 넘처났다.

광주에서 1500여명 시민들이 상경 5·18 비상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의 주최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왜곡·모독·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 학살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가 이곳에서 열린 때문이다. 집회 주최 측은 애초 2,000여 명의 집회참석 인원을 신고했으나 서울시민은 물론 광주 춘천 등에서 모인 분노한 시민 1만여 명이 모여 5.18 왜곡발언을 일삼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해당 의원들을 국회에서 퇴출하고 국회는 바로 서기를 요청 했으며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소속 현역의원들과 당 지도부와 지역책임자들은 물론 이용섭 광주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도 참여했다.

역사 왜곡 처벌법을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으며 함께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바른미래당 소속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여야4당 소속 국회의원 20여 명도 이곳 청계광장에서 △지만원 구속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퇴출 △5·18 왜곡 처벌 특별법 제정 △5·18 진상조사위 출범 협조 등을 뜨겁게 외쳤다.  

잇따른 '망언'을 막기 위한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도 거듭 요구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집회에서 "저는 5.18 당시 고시공부를 하는 고시생이었다”고 소개하고 “그 때문에 항쟁의 소식을 듣고도 참여하지 못한 미안함에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있으면서 광주의 진실캐기에 누구보다 열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인 광주시민의 항쟁정신을 욕보이는 자유한국당 망언 의원들을 용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청계광장이 색색의 깃발과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를 욕보이는 망언 3인방을 규탄한다”면서 검찰 등 수사기관은 하루빨리 지만원 등을 수사해야한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망언의 중심에 있는 지만원이 어제도 광주 시민을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1980년 5월 총·칼의 학살이 망언의 학살로 이어졌다”며 “온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 광주 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청계광장이 미어 터지도록 모인 자유한국당 규탄집회 ⓒ이명수 기자

550여 개 시민단체가 대책본부를 꾸려 첫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지난 8일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 사태’ 이후 국회 앞에서 13일째 천막농성 중인 최병진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 회장은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을 국회에서 퇴출키고, 지만원을 구속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말하며 분노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석운 5·18 시국회의 공동대표는 “오늘 청계광장에서 범국민대회가 개최될 수 있을 정도의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게 된 건 바로 광주 민주항쟁에서 희생하신 분들 덕분이었다”며 “그런데도 일부 정신 나간 사람들이 북한개입설 등 ‘아무말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김진태·이종명·김순례 3인을 국회에서 퇴출시키지 않으면 이들을 비호하는 자유한국당을 퇴출시키는 투쟁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 규모 집회,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도 이런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광주에서는 '상경 투쟁 길'에 올라온 5.18 시민군 출신인 곽희성 씨는 "저는 1980년 당시 시민군으로 뛰었던 광주 시민 곽희성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지만원은 나를 북한군 184호 권춘학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럼 방금 내말에 함성 지른 여러분도 북한군입니까? 군대에서 만기 제대한 두 아들을 둔 제가 북한군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자신을 광주시민이라고 소개한 강금수 씨는 “5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저는 27살이었습니다. 2019년 지금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군 폭동이라고 호도하는 의원들을 자유한국당이 방치하는 모습 보면 화가 나고, 부끄럽습니다.”라고 규탄했다.

이날은 자신을 경북 경주시에 있는 문화고등학교 1학년 김경주라고 소개한 고등학생은 “저는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지만 5·18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며 너무 화가 났습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징계합시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번 집회에는 광주와 부산·울산 인천 등에서 버스를 대절해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했다. 그리고 집회 참가자들은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망원 의원 즉각 퇴출하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발언저들의 발언에 동조하거나 환호했다. 5월 단체들은 한국당 '망언' 의원들이 국회에서 퇴출되고 5.18 왜곡 방지법이 제정될 때까지 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청계광장 건너편에서는 지만원 씨가 참석한 극우 성향 단체의 집회가 열렸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하며 광장집회는 오후 4시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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