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0일 공개한 ‘신용평가회사의 2015년도 신용평가 실적’을 보면, 지난해 무보증회사채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은 159곳이었다. 1998년(171곳)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용등급 강등 기업 숫자는 2000년대 들어 줄어 2010년 38곳, 2012년 61곳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013년(111곳)부터 크게 늘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중엔 건설사가 가장 많았고 지난해 업황이 좋지 않았던 정유, 화학, 철강뿐 아니라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캐피털사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 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2011년 112곳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6곳으로 집계됐다. 1998년(14곳)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앞으로도 신용등급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을 보유한 1114개 기업 가운데 신용평가사로부터 1~2년 안에 등급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의 ‘긍정적 전망’을 받은 곳은 30곳이었다. 반면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의 ‘부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은 65곳이었다.
지난해 부도를 낸 기업은 8곳이었고 모두 투기등급(BB∼C등급)을 받은 곳이었다. 부도 업체 수를 신용등급 보유 업체 수로 나눈 연간부도율은 0.87%로 지난해와 같았다. 다만 부도의 개념을 기업회생·파산절차의 개시뿐 아니라 워크아웃이나 채무조정으로 넓혀 계산한 연간부도율은 지난해 1.76%로 2014년보다 0.52%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