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1~3월 SM5 전체 판매 중 TCE가 차지한 비율은 5% 미만이었고, 지난 4월에는 단 한 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현재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도 SM5 TCE의 제품 정보는 삭제된 상태다. SM5는 '클래식'이란 단일 트림으로 가솔린과 LPG만 판매하고 있다. SM5 D(디젤)는 지난해 10월 유로6 규정 도입에 맞춰 철수했다.
[뉴스프리존= 유승열기자] 르노삼성차가 중형 세단 SM5의 터보 트림 TCE의 국내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다. SM5는 단일 트림으로 2.0ℓ 가솔린과 LPG만 운영한다.
하지만 회사는 SM5 TCE가 단종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 TCE는 현재 부산공장에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며 "수출 물량에 대응하는 건 물론 국내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판매현장에서도 SM5 TCE에 대한 안내를 받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 공식 판매사 관계자는 "SM5 TCE가 국내에서 단종된 건 아니라지만 최근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판매 쪽으로 넘어온 물량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생산과 판매 모두 SM6에 집중돼있어 부진한 SM5 TCE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차가 SM5와 SM6의 판매간섭을 피하기 위해 SM5의 제품 구성을 단순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SM6가 중형 세단과 준중형 세단 시장을 아우르며 고급화·제품 다각화 전략을 내세운 만큼 중형 세단인 SM5와 수요가 겹칠 수밖에 없었던 것. 이런 상황에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SM5의 가지치기 차종을 정리하고, 저렴한 가격의 단일 트림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게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올해 1~4월 2만5,135대의 차를 소비자에게 인도했다. 이 중 SM6는 1만2,283대를 차지하며 전체 내수 판매의 48.8%를 책임졌다, 이 기간 SM5는 3,464대 출고되는 데 그쳤다. 전년대비 62.1% 급감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