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김원규 기자] 한국당의 산불 원인이 문재인정부를 겨냥한 것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이 적자를 내자 배전설비 유지보수예산이 삭감됐고 이 때문에 산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산불을 대통령에 의한 인재라는 허황된 얘기를 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을 질타했다. 전날 2019년 4월 8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강원도 산불 피해복구 지원 및 사고원인규명 연석회의'가 8일 오후 나경원 원내대표 주재로 열렸다.
실질적으로 한전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한 한국당에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래도 한국당은 정쟁에만 눈이 먼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거론하면서 맹공을 퍼부은 비난에 홍 원내대표는 이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국민을 현혹시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게 제1야당이란 공당이 할 일인지 정말 묻고 싶다"며 "한전 적자는 탈원전이 아닌 국제원료가격 급등 때문이고, 작년 한전 배전설비 투자액이 줄어든 건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집중투자해 교체를 마쳤기 때문"이라며 전날 한전 해명을 되풀이했다. 김종민 의원도 "고성 산불이 또 대통령 탓이라고 하는데, 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 후에 정쟁이 도를 넘었다"며 "황 대표가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이라 국정에 대한 책임의식을 함께 하는 야당대표일 거라고 일말의 기대가 있었는데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 정쟁의 달인이다. 정쟁제조기 수준"이라고 가세했다.
전날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 정용기·홍일표·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황교안이 산불지도 해 주불 진화했다"는 4일 블로그 글로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김형남씨가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산불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8일 기자들에게 보낸 해명글에서 "블로그에 문재인 대통령이 꼰대처럼 뒷짐지고 있을때, 황교안 대표님은 가장 먼저 산불 현장을 방문했고, 문재인, 이낙연 총리는 늑장 방문 했다고 적었다"면서 "공교롭게도 대표님이 가시자 (소방관님들의 노력으로) 주불도 진화되고, 바람도 잦아 들고 있다고 썼다"고 밝히며 글을 작성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문재인의 5시를 궁금해 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덮기 위한 댓글플레이, 언론플레이로 잠시 여론을 호도할지는 모르지만 영원히 진실을 덮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늘여놓았다. 문 대통령의 이날 대응과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그것은 진화작업이 일단 먼저"라면서 "인명피해가 얼마만큼 있나 먼저 파악해야 해서 그런 상황을 모두 점검한 이후에 판단할 예정"이라고 5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