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은혜 기자=북가좌6구역 수주전에 나선 롯데건설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결국 같은 이유로 계약해지의 굴욕을 맛본 흑석9구역의 전철을 밟는 건 아닌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북가좌6구역 조합에 제출한 제안서에는 실제 현실화되기 어려운 제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서도 ▲스카이 커뮤니티 4개소 ▲복합몰 연계 개발계획 ▲공원부지 내 기부채납시설 제공 등의 내용은 위반 시 입찰자격이 박탈되는 항목이라고 알려진다.
조합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는 주동과 주동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릿지 설치가 불가능하고, 주동 최상부에 설치하는 커뮤니티 시설은 3개소로 계획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이 조합에서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대안설계 가이드라인을 확인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복합몰 연계 개발계획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롯데건설 측은 DMC역 복합역사와 북가좌6구역을 연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서울시 건축심의 기준 및 정비계획 기준에 따라야 하는 사항이다.
아울러 대안설계의 내용 자체도 정비구역 내로 한정돼야 하지만 롯데건설은 현실화를 장담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을 제안서에 포함시켰다.
또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위반한 사례도 포착된다. 롯데건설의 사업제안서에서는 조식 서비스, 가전렌탈 서비스, 홈케어 서비스, 카셰어링 서비스 등 시공과 관련이 없는 사항에 대해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서는 건설사라면 조합원을 위해 최대한의 이익 추구를 목표로 하는 것이 맞지만, 조합 규정이나 현행법 저촉 여부에 대한 검토 없이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앞세워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전략은 오히려 사업추진 속도를 늦추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어 조합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롯데건설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앞세워 서울시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가, 최근 조합에 의해 시공사 계약이 해지된 사실이 있다”면서 “불필요한 절차가 사업과정에 끼어드는 만큼 사업속도가 그만큼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제안서에는 불확실한 미래만 있을 뿐, 정작 현실에서 실제 조합원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사업조건들은 하나도 기재되지 않은 것 아니냐“고 꼬집으면서 "통상적으로 수주전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제안서 교환을 진행하는데, 롯데측의 이례적 행보는 자사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한 꼼수가 아닐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