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국회= 김원규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2일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 임명철회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요구한 5개 안건’을 모두 상정하기 않기로 했다.
이날 손 대표는 "최고위원 세 분이 요구한 5개 안건에 대해 당 대표이자 최고위 의장 자격으로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유권해석 등 3개 안건을 않기로 하자, 이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은 일제히 반발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라며 “계속 당무 거부를 지속할 경우 또 다른 대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일 바른정당계 3명의 최고위원은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지명직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조항인 ‘최고위원회와 협의’에 대한 유권해석 △4·3 보선 당시 바른정책연구원 여론조사와 관련된 당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박지원 의원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 5개 안건을 제시했다.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이준석 최고위원도 “최고위 안건 상정을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이 하나라도 있다면 제시하라”며 “여론조사 특조위 설치 건에 대해서는 당무감사를 하겠다며 상정 거부를 했는데 이를 본인이 임명한 당무감사위원장을 통해 감사 절차를 지연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함께 동석한 이어 권은희 최고위원은 “내 맘대로 해석하고 내 맘대로 결정해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어 "박지원 의원의 정치적 행위 발언에 대해 우리당이 언급을 안 한다는 건 이상하지 않냐"고 힐난한 뒤, "손 대표께서 우리당을 흔들려고 하는 거라고 말해서 저희가 조사위를 설치하든 당의 이름으로 고발하자는 건데 이것도 저것도 다 하지 말자니 우리는 어떤 정치행위를 해야 하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함께한 임재훈 신임 사무총장은 손 대표를 적극 감싸고 나섰고, 이에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이 아닌 사람은 말을 좀 자제하라"며 언성을 높이는 등 이날도 최고위는 아수라장이었다.
끝으로 손 대표는 최고위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바른미래당에 언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경제도, 안보도 어렵고, 국민 생활 문제에 좀 더 신경쓰고 해 나가는 전환이 됐으면 좋겠다"며 "당 대표로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우리가, 최소한의 정치적으로 금도가 살아있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