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당초 강도 살인이라고 결론 내렸던 '사패산 살해사건'은 성폭행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가 조사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뉴스프리존=고성기 기자]1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검거된 피의자 정 씨(44세)가 금품을 강취할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했고,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쫓아오지 못하게 바지를 반쯤 내리긴 했지만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었다.
의정부 경찰서는 정 씨 휴대전화 검색 기록과 거짓말 탐지기,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분석 및 재연 실험 등을 통해 피의자의 진술에 모순점을 발견, 이를 집중 추궁해 성폭행 목적으로 한 범행 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경찰은 피의자 정 씨가 범행 직후 성인 동영상을 여러 차례 검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는 사실대로 진술하면 가중 처벌이 될까 봐 강도 목적이라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정씨는 일정한 직업없이 만화방에서 생활하다 돈이 떨어지자 답답한 마음에 산에 오르게 되었으며, 외딴 곳에 혼자 앉아 있는 피해 여성을 보고 순간 욕정을 참지 못해 성폭행 과정에서 저항하는 피해자를 구타, 이에 피해자가 사망하자 가방 안에 있던 지갑을 가지고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 씨의 여죄가 있을지 보강 수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정부지방법원은 강도 살인 혐의로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고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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