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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허엽 기자]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상태 전 사장이 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남 전 사장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 30분경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남 전 사장은 측근 회사 일감 몰아주기, 회계부정 개입, 연임 로비 등 쏟아지는 의혹을 둘러싼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짧게 말하고 즉답을 피했다. 남 전 사장은 ‘대우조선 사태에 책임을 느끼냐’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6년 대우조선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09년 한차례 연임을 거쳐 2012년까지 6년간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켰다.
검찰에 의하면, 그는 대학 동창인 정모(65.구속)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은 2009년 10월 자회사 디섹을 통해 부산국제물류(BIDC) 지분 80.2%를 사들이도록 했다. 정씨가 대주주인 BIDC는 당시 적자경영에 허덕였다.
대우조선은 개별 운송업체들과 일대일로 자재 운송계약을 맺어왔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육상 및 해상운송 거래에 BIDC를 중간 업체로 끼워넣어 5∼15%의 운송료 마진을 챙기게 해줬다. 이런 방식으로 대우조선에서 BIDC 측에 흘러간 육·해상 운송비는 2010∼2013년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 전 사장은 BIDC의 외국계 주주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하면서 수억원대의 배당금 소득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또한 그는 최측근 가운데 하나인 건축가 이창하씨에게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있다. 오만 선상호텔 사업과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서 이씨에게 수백억원대 특혜가 돌아갔고,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지상파 방송 TV프로그램에서 건축가로 등장해 이름이 알려진 그는 남 전 사장의 천거로 2006년부터 2009년가지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다.
이밖에 삼우중공업 지분 고가 인수, 재임 기간 빚어진 회계부정 묵인 또는 지시 의혹,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연임 로비 의혹 등도 제기돼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을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