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정유라씨에게 입시 및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학장(62)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김 전 학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부정 합격시키기 위해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최순실씨와 공모해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또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특혜 의혹을 부인하는 등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학장의 결심 공판에서 특검팀은 “피고인에게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을 보이길 기대했지만 변론이 종결된 오늘까지도 진실을 상당 부분 은폐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후배 교수에게 넘기고 있다”며 “오늘은 스승의 날인데 이런 숭고한 날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으로 교육자와 시스템이 붕괴된 것에 대해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하고 위증으로 국민의 마음에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구형했다.
특검은 “김종으로부터 정씨를 도와달라는 최씨의 부탁을 전달 받았고 피고인이 남궁곤을 만나서 정씨에 대한 정보 주면서 합격하게 해달라고 말했다”며 “증인과 여러 증거들을 볼 때 피고인이 부정 입시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김연아 선수처럼 훌륭한 학생을 맞이하고픈 마음에 정씨를 맞았다고 했는데 정씨를 폄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연아 선수와 같은지 심히 의심된다”며 “정씨가 이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비선 실세의 딸이고, 피고인과 같이 개인적 영달을 위해 그릇된 방향으로 나간 지식인들의 교육농단 사건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후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전 학장은 “이번 사건으로 입학 비리의 중심이 되고 전 국민의 비난과 지탄을 받는 것은 너무나 참담하다"며 “학교의 명예가 실추된 것에 대해 학부모들과 졸업생과 재학생, 수험생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입시 비리 관련해 하늘에 맹세코 범죄에 해당하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부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고 30년 교수 명예를 걸고 말한다”며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김 전 학장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입시 및 학점 특혜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위증을 한 혐의(국회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로도 기소가 된 상태다.
한편 김 전 학장에대한 선고 공판은 6월 23일 10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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