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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매국적 제목' 조선·중앙일보 질타 일본판을 지적한 ..
사회

조국 '매국적 제목' 조선·중앙일보 질타 일본판을 지적한 이유?

김원규 기자 입력 2019/07/17 08:49 수정 2019.07.17 15:56

[뉴스프리존= 김원규 기자] 조국 민정수석이 조선 중앙일보의 일본판 제목을 지적했다.

조 수석은 16일 페이스북에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8회(2019.7.15)에 소개된 조선일보 및 중앙일보 일본판 제목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국 수석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이 방송의 일부 내용이 올려진 사진을 캡쳐해 지난 15일 방송에서 지적한 일본 내 혐한 시위에서 오르내리는 조선과 중앙일보 일본판의 자극적인 제목들을 지적했다.

화면 속에는 일본어로 적힌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제목과 한국어 번역문이 등장한다. 조선일보 기사는 '관제 민족주의가 한국을 멸망시킨다'(3월31일), '국가 대전략을 손상시키는 문 정권의 감성적 민족주의'(4월28일), '북미 정치쇼에는 들뜨고 일본의 보복에는 침묵하는 청와대'(7월3일), '한국은 무슨 낮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7월4일) 등이 소개됐다.

중앙일보는 '문재인 정권 발 한일 관계 파탄의 공포'(4월22일),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정책=한국'(5월10일), '반일은 북한만 좋고 한국엔 좋지 않다'(5월10일) 등이 나왔다.

일본 내 혐한 시위가 심각한 가운데 앞서 15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에서는 일본의 보수집회에 퍼진 가짜뉴스를 다뤘다.

방송에선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에 반도체 재료 등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 등 경제 도발을 감행한 후, 양국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일본내 언론은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반출했다'는 뉴스는 일본 자민당의 고위인사가 한국 신문 기사에서 본 내용이라고 언급하며 일파만파 퍼졌다.

제작진은 방송에서 한일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뉴스의 발원지를 추적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판 조선일보에는 문재인 정부를 '반일'로 낙인찍은 기사가 60회 이상, 일본판 중앙일보에도 50회 이상 등장했다고 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를 '반일 정부', '감상적 민족주의 세력', '종북 세력'이라고 비난하는 기사들이 한국 기사보다 더 과장된 문구로 번역돼 일본판 한국 신문에 실리고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로 제작진이 만난 일본의 혐한 극우세력은 일본판 한국 신문을 근거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고 있었다.

위안부, 강제징용 등에 대해 왜곡된 뉴스들과 남북미 화해모드를 조롱하는 한국발 가짜뉴스를 일본의 극우세력과 일부 재일교포가 함께 공유하는 현장도 포착됐다. 

사진: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화면 캡쳐

조 수석은 페이스북에서 "혐한(嫌韓)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 할 것인가?"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 그리고 두 신문의 책임있는 답변을 희망한다."고 마무리 했다.

조 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으로서 분개하고 지적하고 도대체 이런 현상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최근 조 수석은 일본의 무역 도발을 두고 개인 SNS에 여러 차례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학자가 아닌 민정수석이 대책 없이 민족주의만 자극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의 대부분 역시 조선과 중앙 등 일본판 제목을 교묘하게 가공해 일본내 혐한 세력과 극우 정치인들의 한국 공격 소재로 활용케한 언론들이니 조 수석을 비판하는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최근 일본이 대한 수출규제와 관련 극우 매체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이런 여론전에 조선일보 등 한국의 보수언론들이 이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것은 조선일보 일본판"이라며 "조선일보의 내용이 한국 사람들 여론의 50%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데일리 신쵸' 등 일본 극우매체가 조선일보 기사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을 번역해 보여주면서 "이게 한국의 여론"이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인들이 해당 보도를 보면서 '현 정권에 대한 반대가 아주 심하구나', '아베 정부의 말이 맞구나'라고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서도 '이것은 한국 정부의 실패가 초래한 내용이다'라는 댓글이 굉장히 많다. 일본에서 조선일보 보도를 확실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를 '반일 정부', '감상적 민족주의 세력', '종북 세력'이라고 비난하는 기사들이 한국 기사보다 더 과장된 문구로 번역돼 일본판에 실리고 있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조국 수석의 지적은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이기에 어쩌면 더 당연해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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