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9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전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이틀째날에 여야의원들이 부실 경영을 질타하며 회사는 망해가는데 배당만 챙겼다는 지적도 나오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은영은 최근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 "전 경영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진해운 회생을 위한 구체적인 사재 출연 질문에는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주변 여러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여야 의원들은 최 전 회장이 가져간 게 300억 원에 가깝고, 지금도 사옥 임대소득으로 140억 원을 얻는다고 지적하고 정부, 채권단과 함께 사주 일가의 자구노력도 중요하다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책임을 통감하고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질의가 거듭되자 "법정관리라는 결과가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많이 당황스럽고 시간이 며칠 안 돼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고민하는 중"이라며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직접적인 확답을 피했다.
최 전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주택과 주식 등을 포함해 400억원가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딸의 주식은 빼고 말해 뒤이어 수정하기도 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하루 전까지 화물을 선적한 것을 전 경영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 전 회장은 자신도 피해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간 한진해운이 쌓아온 영업력이나 직원들의 조직력,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을 감안할 때 아마 앞으로 30∼40년 걸려야 그런 회사가 하나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한진해운이 살아갈 길을 찾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전 회장은 현재 내부 정보를 이용해 한진해운 주식을 미리 판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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