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이천호기자] 착한 사마리아 법이 있어야한다. 불이 난 원룸 건물에서 초인종을 누르며 잠든 이웃을 대피하게 하고, 결국 본인은 사망한 '초인종 의인' 안치범(28)씨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CCTV가 공개돼 주위를 숙연케 했다. 밖으로 대피해 안도했던 것도 잠시, 그는 다시 건물로 뛰어들어갔다. 불길과 연기에도 이웃집의 문을 두들겨서인지, 그의 손은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나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나만 살면 된다는 생각을 부끄럽게 한다"며 추모와 함께 경의를 표했다.
안치범씨가 영상에는 원룸 건물 밖으로 나오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그는 놀란 듯 휘청거리며 걸어나왔다. 그의 시선은 건물 쪽으로 고정된 듯 보였다.
그는 다시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건물 밖에서 서 있던 것은 잠시였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그가 엘리베이터에 타는 장면이었다. 건물 안에는 CCTV가 없었다고 한다. 이웃들의 증언이 없었다면 불이 난 건물 안을 뛰어다니며 초인종을 누르고, 집 문을 두들겨 이웃의 대피를 도왔던 그의 선행은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안치범씨는 지난 9일 오전 4시20분쯤 서울 마포구에 있는 5층짜리 건물에 불이 났을 때 유독 가스에 질식해 20일 오전 숨졌다. 화상과 그을음투성이인 안치범씨의 손 사진을 조선일보는 유족에게 받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