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지난해 11월 14일 집회 당시 경찰 내부 '상황속보'가 당초 폐기했다던 경찰 주장과 달리 모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남춘 의원, 국민의당 의원등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故) 백남기 농민 사건과 관련 경찰 보고서를 공개하고 경찰의 사과와 이철성 청장 사퇴를 주장했다.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집회가 열렸던 지난해 '11월 14일 저녁 9시 10분 70대 노인이 뇌진탕으로 바닥에 쓰러져 구급차로 호송 조치했다'는 내용이 최초로 언급돼있다. 이어 '백남기 농민이 전남 보성 출신으로 물대포에 맞아 부상했으며 뇌출혈 증세로 산소 호흡기를 부착해 치료 중이다'라고 기록돼있다.
사건 이후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와 국정감사 때 당시 상황속보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파기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부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사실이 보고서에 명확히 기록돼있는데도 이 청장이 9시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발뺌을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으로 일관하고 핵심 증거를 은폐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의원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사고 정황이 기록된 경찰 상황보고서가 공개됐다”며 “최초 경찰은 작성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폐기했다며 입장을 번복했고, 이후 김정우 의원이 법원에 제출된 경찰의 답변서 일부를 공개하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모든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경찰 지휘부는 사고 직후 백남기 농민의 부상상황을 인지했고, 병원 후송과정과 치료과정에 처음부터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철성 경찰청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원들은 이 청장 국회 위증 사과 및 사퇴, 부검영장 강제집행시도 중단, 새누리당의 특검 수용 진상 규명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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