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경위 및 자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사 인력을 늘려 1개 수사부서의 역량을 모두 집중하는 ‘특별수사팀’ 형태를 갖췄다.
21일 검찰에 의하면, 두 재단 의혹 관련 고발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한웅재 부장검사)는 4∼5명을 수사에 투입했다. 당초 한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를 맡고 1∼2명 정도가 참여하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이 사건을 형사부 한 부서의 일부 검사가 맡기에는 역부족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특수부 등에 재배당하라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으나, 검찰은 수사 인력을 늘려 이 사건에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실질적인 특별수사팀을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올해 중앙지검의 경우 형사부에서도 규모가 크거나 관련 인물이 많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팀제 수사’가 이뤄진 사례들이 있었다.
검찰은 전날 문체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설립 경위를 확인한 데 이어 이날은 재단 관계자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하면서 수사는 빠르게 전개되는 양상으로, 최순실씨를 비롯해 재단 관계자의 통화내역 조회를 위한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는 등 의혹의 핵심부에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제 초점은 ‘비선 실세’로 꼽히면서 재단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수사 방향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두 재단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청와대가 설립에 개입한 것 아닌지, 대기업이 이들 재단에 거액을 몰아준 배경이 뭔지 등이 주요 관심사였으나, 최씨가 재단 인사에 개입했다거나 최씨 개인회사와 재단의 연관성, 자금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건은 ‘최순실 게이트’로까지 불리고 있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