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승열 기자]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 1천여명이 이번 달부터 자신들의 급여 10%를 자진해서 삭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 임원들이 임금 10%를 자발적으로 삭감하는 의사결정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시장 위축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임원들의 임금 삭감은 1단계로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수직계열화된 현대차그룹의 위기는 주력인 자동차 부문에서 시작됐다. 올해 1∼9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8% 줄어든 562만1천910대에 그쳤다.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18년만으로, 러시아와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시장 등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3조원대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내수시장마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형적인 판매량 감소뿐 아니라 수익성 악화도 현대차그룹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10.3%에서 2012년 10.0%, 2013년 9.5%, 2014년 8.5%, 2015년 6.9%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6.6%를 나타냈다. 5년 연속 하락한 것이다.
유승열 기자, mataharid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