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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120억원 상당 설비도면 유출범들 검거..
사회

현대기아차, 120억원 상당 설비도면 유출범들 검거

유승열 기자 입력 2016/11/03 13:03

[뉴스프리존=유승열 기자]현대.기아차의 차량 설비도면 유출범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인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협력업체 A사 법인과 A사 대표 박모 씨 등 7명을 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이들은 지난 2013년 1월과 2014년 5월, 지난해 5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자사 사업수주를 위해 현대기아차의 ‘차체 검사기준서’와 ‘지그(JIG) 설비 기술표준’ 등의 영업비밀을 인도 및 러시아 자동차회사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체 검사기준서란 차량이 최고 성능과 경제성을 갖출 수 있는 기준이 담긴 문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차량 내 나사와 나사 간 간격이 좁을수록 튼튼해지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간격이 너무 넓으면 비용은 적게 들어도 성능이 떨어지거나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 차체 검사기준서는 이러한 부분이 없도록 자동차 회사가 갖춘 일종의 기준인 셈이다.


또 지그는 자동차를 제조할 때 사용되는 특수설비로, 부품을 일정 자리에 고정하고 가공 위치를 정해 안내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각 차종별 맞춤형으로 특별 제작되고 자동차 제조회사별로도 고유의 설비기술을 갖추고 있다.


지그 기술표준은 각 자동차 회사가 수십년 간 설계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축적한 것으로, 영업비밀로 관리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 등은 2013년 1월경 인도 자동차 회사의 프로젝트를 수주키 위해 현대기아차의 차체 검사기준서를 자신들의 기술력인 것처럼 속여 제출했다.


특히 2014년 5월에는 인도 회사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 지그 설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보관 중이던 현대기아차의 지그 기술표준을 A업체 독자기술인 것처럼 명칭만 살짝 바꿔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를 지난해 5월 러시아 자동차 회사의 프로젝트 수행 중 한번 더 부정 사용했다.


경찰은 이들이 유출 행위를 은폐키 위해 서버를 이중화하고 위급한 때에는 이를 은닉하는 등 주도면밀한 계획을 수립,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유승열 기자, matahari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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