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차은택 씨와 만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각종 이권에 개입했던 차은택 씨의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11일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인 홍기채 변호사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 "안 전 수석이 청와대 경제수석이던 2014년 8월 아랍에미리트(UAE)로 출장 가기 직전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을 불러 '같이 나갈 사람이 차은택씨'라고 했다"며 "안 전 수석은 그 이전에는 차씨를 몰랐다. 자주 보거나 둘이 따로 만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차씨는 UAE 출장 직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 주장에 대해, 박 대통령이 이미 차은택 씨를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안 전 수석을 통해 차 씨를 지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홍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옛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도 '대통령의 뜻'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홍 변호사는 이어 "포레카 관련 건은 안 전 수석도 기억에 의존해 얘기한다"면서 "차씨와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롯데그룹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요청과 이후 반환 과정에 대해선 "뒤늦게 알게 됐다. 돈이 들어온 것도 몰랐다고 한다"며 홍 변화사는 부인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한 기업 민원이 많아서 '이건 아닌 듯하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거냐'는 질문에는 "비슷하다. 기업 상대로 조사하면 왜 그런지 나올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재단 출연금 모금 과정을 대략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홍 변호사는 안 전 수석이 차씨 측근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앉혔다는 인사 개입 의혹, 부영그룹에 대한 추가 지원 요청 의혹 등에 대해선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오후 3시부터 차은택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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