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최순실 의혹’ 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해 7월 박근혜 대통령 개별 면담 의혹과 관련해 당시 면담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재벌 총수들을 소환 조사했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 사이 대통령 개별 면담 건 확인차 현대차 정몽구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SK수펙스 의장 김창근을 소환 조사했다”면서, “나머지 미조사 면담자들 또한 모두 비공개 소환 대상자”라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개별 면담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빠르면 13일경 소환 조사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에 대해서 이들도 조만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회장과 김 회장, 김 의장을 상대로 당시 면담이 어떤 경위로 마련됐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민원 사안이 언급되고 이후 기업이 출연금을 낸 것으로 확인될 경우 최 씨 등에게 적용된 직권남용이 아닌 제3자 뇌물수수 등으로 향후 사건의 프레임이 바뀔 수 도 있다.
총수가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한 기업들은 이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검찰이 이미 총수를 불러 조사를 마친 현대차는 128억원, SK는 111억원, 한화는 25억원의 출연금을 냈다. 삼성은 여러 계열사를 통해 204억원을 출연했고, LG는 78억원을 냈다.
앞서 검찰은 이들 총수의 조사에 앞서 경제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해 소환과 서면조사를 놓고 저울질했으나 ‘최순실 의혹’을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서면조사에 그칠 경우 ‘재벌 특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 소환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