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사법연수원 24기)는 17일“다음 주에는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혀, 검찰이 18일로 제시한 박 대통령 조사의 ‘마지노선’으로 삼은 검찰의 요구를 묵살했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의 일정과 저(변호인)의 준비상황을 감안할 때 검찰의 대통령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수 있다면 최대한 서둘러서 변론준비를 마친 뒤 조사에 협조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5시43분경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A4 한 장 분량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발송해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검찰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가 없다”면서, “다만, 변론준비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현직 대통령의 신분을 감안하면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은 전반적으로 조사한 뒤 모든 사항을 정리해서 한꺼번에 조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이어 “자칫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받게 만드는 수사기밀 유출이나 범죄혐의와 관련 없이 개인의 인격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위험이 있는 보도는 줄어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최근 마녀사냥식 언론보도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나타났다.
지난 15일 선임계를 낸 유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서울고검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기된 의혹이 엄청난데 검토에만 집중해도 일주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16일 대통령 조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사실상 검찰 수사를 거부했다.
검찰은 최순실(구속)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을 오는 20일 일괄 기소해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구속만기일(20일)에 맞춰 최씨를 기소하면서 사실상 피의자에 가까운 박 대통령 관련 조사 내용을 최씨 등의 공소장에 담을 계획이었으나, 박 대통령 조사가 이번 주를 넘기면 공범 관계가 유력한 최 씨 등의 수사결과만 노출하게 된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