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최순실(구속)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 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씨를 18일 오후 전격 체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4시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친척 집 인근에서 장 씨를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장 씨는 검찰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자 거주지인 제주 대포동 빌라를 떠나 잠적했다. 검찰은 도주 의사가 있다고 판다,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추적해왔다.
검찰에 의하면, 장 씨는 자신이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압박으로 센터 측에 16억원을 지원했으나 실제 입금액은 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1억원을 장 씨가 횡령해 개인적으로 쓴 게 아닌지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 씨는 최 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동계스포츠 분야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영재센터도 최 씨와 장 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6월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 씨 등을 내세워 이 센터를 설립한 이후 문체부 지원 아래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작년 문체부 예산 6억7천만원을 지원받아 그 배후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장씨를 체포시한(48시간)인 오는 20일경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