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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 김향기 詩] 11월, 가을비..
기획

[산경, 김향기 詩] 11월, 가을비

김산경 기자 입력 2016/11/19 12:37

11월, 가을비


거기에도  처연하게 혹은
아무렇지도 않게
가을 비 내리려나


모스크바도 북경도
요즘 아무 소식 없어
너무나 평온한 것이
참 괴이쩍기도 해라

서울은 이리도 시끌법석인데

거기에도 음악처럼 혹은
바람에 나부끼는 바람처럼
가을 비는 춤추는듯 내리려나

워싱톤도 런던도
태평양 대서양처럼
요즘 너무나 고요한 것이
참 신기하기도해라

서울은 이리도 뜨거운데

알 수 없어라
지구가 너무 뜨거워
뿌리도 뜨거워

잎새 다 떨구고  발가벗는 계절에

그대와 나는 다만
가을에 비에 젖어라
뜨거운 뿌리 식히며
마주 서서 마냥 온몸 적셔라.

ㅡ산경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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