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푸르름 속에서
또다시 푸르러 푸른
유월의 산에 들면
무성한 개망초꽃은 아려나
가슴을 찢는 뻐꾸기 울음 사무치니
골짜기마다 그 어디
피어린 전선 아닌 곳 있었으랴
포성이 멈추고 포화가 걷힌 지
어언 육십에 칠년이 흘렀어도
되살아나는 용사의 붉은 넋이여
그 누구의 아버지, 오빠, 형제이기에 앞서 오로지
조국의 아들로 달려나간 용사여
임의 피와 뼈가 묻힌
조국의 푸른 산 골짜기에서
오늘에사 고요히 눈 감고 귀기울이면
아, 가슴을 치는 임의 마지막 목소리
기꺼이 죽으리라,
자유대한 나의 조국 영원하라
오, 이 산하의 든든한 수호신이 되신 용사여
이 땅 역사의 불꽃같은 지킴이가 되신 충혼이시여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 자유, 자유가 임의 생명으로 수호한 저 자연의 다른 이름이었음을 깨치노니
또다시 푸르고 푸른
유월의 하늘 우러르며
이제 우리도 가렵니다
임께서 가신 일편단심
자유대한인의 길
ㅡ산경 김향기 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