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길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아무도 없는 광야
11월의 광풍 앞에
홀로 발가벗겨져
일벌만계의 십자가에 달리니
왼편도 찌르고 오른편도 찔러
피눈물 강처럼 흐르는구나
총탄에 스러진
아버지 어머니의 비운보다
더 한스런 길
입을 가진 모든 자들이 조롱하며
돌을 던지매
길거리 개들도 덩달아 짖는구나
오로지 대한민국을 사랑했노라는
너무나 여린 그 한마디는
번뜩이는 창검에 묻힌 채
하늘 아래 빛도 땅 위의 어둠도
한 몸에 다 짊어지고
죽고 또 죽으리라 하니
낮밤이 뒤바뀌고
하늘땅이 뒤집히는
천지개벽의 시작이라
사람들아, 저 십자가 바라보라
웃던 자 울라
웃던 자 웃으라
이제 아리랑 역사 앞에 펼쳐진
백야의 대장정
일점일획도 숨길 수 없는 그 길
발가벗고 함께 가자
용서하고 사랑하고 하나되어 가자
죽어야 사는 부활의 그 길
엘리 엘리 라마 사바다니.
ㅡ산경 김향기 11.29
ㅡ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