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최근 강남에서 음주뺑소니 사고를 낸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선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씨가 과거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의하면 강씨는 이번 음주 사고 전인 지난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전력이 있다. 이에 따라 강씨는 ‘음주 운전 삼진아웃제’ 적용대상이다.
그는 2009년과 2011년 각각 국내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넥센히어로즈’ 소속 유격수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었고, 두 번째로 적발된 2011년 5월은 팀 창단 후 최다연패에 빠지고 강씨 본인도 2군으로 강등된 때이다.
강씨는 2일 오전 2시 48분경 술을 마신 채 BMW 승용차를 몰고 삼성동의 숙소 호텔로 향하다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나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사고후미조치) 혐의로 입건됐다.
사고 당시 강정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84%였으나, 이번 적발로 누적 적발 횟수가 3차례가 되면서 강씨는 면허 정지가 아닌 면허 취소에 해당된다.
경찰은 강씨와 동승한 친구 유모씨가 미리 짜고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를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이 부분을 집중 수사 중이다. 사고 직후 강씨는 호텔 안에 들어가버렸고 유씨는 경찰에 “내가 운전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블랙박스를 확인하면서 강씨가 운전한 것이 확인됐다.
만약 강씨가 유씨에게 거짓말을 해달라고 지시나 부탁을 하는 등의 정황이 확인될 경우, 경찰은 두 사람에게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천호 기자, tyche20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