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직을 정비하고 핵심 증거를 검토하는 등 본격 수사를 앞두고 있다.
특검팀은 8일 오전 박 특검과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등 4명의 특검보 등 지휘부가 참석해 할 분담이나 수사 방향 등을 논의하고 호흡을 맞추는 자리로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현재까지의 준비사항을 체크하고 앞으로 수사계획을 논의하기 위해서 오늘 처음으로 특검보 회의를 했다”면서, “사무실 임차, 파견검사 등 인력 확보 문제, 기록 검토 등 수사 준비사항 체크 등이 안건이었다”고 말했다.
박 특검팀은 일단 조직 정비와 검찰 수사 자료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고 조만간 조직 구성과 사무실 준비 등 인적.물적 기반을 완비할 예정이다. 특검법이 규정한 전체 파견검사 20명 중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등 10명이 우선 파견됐고 나머지 10명의 명단도 9일 확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검팀은 특별수사관 40명을 확보하기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와 대한법무사협회에 적격자 추천을 의뢰했고 상당수가 내정된 상태로, 검찰로부터 인계받은 수사 자료를 분석하면서 본격적인 수사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 씨와 통화한 내용을 살펴보는 등 핵심 증거 분석을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정 전 비서관의 집을 압수수색해 '정호성 녹음파일'로 불리는 통화 녹음 자료를 확보했고,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이를 문자로 옮긴 녹취록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
특검은 녹취록을 분석해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지시 내용 등을 확인하고 검찰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규정한 일련의 사태에서 이들이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해 수사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의 국정 개입 사건에서 심부름꾼 역할을 한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나 최 씨와 각각 나눈 대화를 자동 녹음 애플리케이션으로 녹음했으나, 다만 검찰이 보관 중인 음성 파일 자체는 특검에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일련의 사건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녹취록이 부정한 청탁 여부를 확인할 근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