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 저 나무처럼
잎새 다 떨구는엄혹한 계절풍 앞에발가벗고도 목이 타는가
왁자한 함성에 뒤덮여뭉개진 하나의 진실은그대로 역사가 되려나
무심한듯 순리의 길을 가는저 산, 저 나무처럼이제 광장은 침묵하려니
하늘 우러러 발가벗고서야너와 나 부둥켜 안으면나라의 법도 물처럼 흘러가리라.ㅡ산경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