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를 맡은 박영수(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20일간의 ‘터 다지기’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특검법에 의하면, 특검은 임명된 날부터 20일 동안 직무수행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지난 1일 박 특검 임명 이후 구성돼 이날까지 준비 작업을 시작한 특검팀은 현판식이 열리는 21일을 기점으로 수사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박 특검은 ‘1호 파견검사’로 대표적 ‘특수통’인 윤석열(23기) 검사를 영입해 수사팀장을 맡겼고, 이어 검사 출신인 박충근(17기), 이용복(18기), 양재식(21기) 특검보, 판사 출신인 이규철(22기) 특검보가 합류하면서 지도부를 구성했다.
5일 윤 검사와 한동훈(27기), 신자용(28기), 양석조(29기) 부장검사를 포함한 10명의 1차 파견검사가 확정됐고, 9일 인선이 완료된 서울중앙지검 김태은(31기), 이지형(33기) 검사 등 2차 파견검사 10명도 특수수사 유경험자 위주로 구성됐다.
준비 기간에 이어진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 19일 열린 최 씨 등 주요 피의자의 공판준비기일 내용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는 등 철저한 준비 작업을 이어왔다. 20일 동안 아직 압수수색이나 중요 참고인 조사 등 공개적인 행보는 없었지만, 특검팀은 사건 관계자 ‘사전 접촉’ 등을 통해 사실상 수사 활동을 개시했다.
앞서, 사전 정보수집을 위해 D 빌딩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를 최근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특검팀은 대기업 수사에 대비해 여러 관계자를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현판식에서 특검팀은 수사 의지를 천명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특검이 임명 당시부터 강조한 ‘성역없는 수사’가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특검은 임명 당시 ‘주권자인 국민 요구에 따른, 통치권자(대통령) 본인과 주변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한 수사’ ‘국민주권의 명령에 따른 수사’로 규정하고 “한정하거나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