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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 김향기의 詩] 산 아래 사노라니..

[산경 김향기의 詩] 산 아래 사노라니

김향기 기자 입력 2016/12/25 20:57


산  아래  사노라니
 
찬  바람  덜컹거려도
어스럼  저녁
귀갓길 발걸음이 무겁지 않은  까닭은
하늘 바다 속으로
고요히  사라지는 산이
너른  품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하루가 어떠하였냐고 
묻는  법  없이  다만
깊은  꿈자리를  펼쳐주는  산.
 
찬  바람 덜컹대는
숨가쁜  깨침의  순간
아득한  하루가  힘겨운듯 열려도
가슴이  뛰는 까닭은
새벽빛 속에서 
어김없이  부활하는
산이 등을  떠밀어주기  때문이다.
 
어쩌냐고 물으면 산은
바다로  흘러가는
강이  되라  한다.
ㅡ산경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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