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6일 오전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택과 집무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자택 등 10여 곳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다. 특검은 이날 오전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소환조사했고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은 3일 연속 불러 조사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김 전 비서실장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해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주거지와 문체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의 휴대전화도 압수 대상에 포함됐다. 문체부의 경우, 조 장관의 집무실과 비서실, 예술정책국과 콘텐츠정책국 사무실 등을 중점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김 전 실장의 문체부 1급 인사 일괄 사표 지시와 함께 문화예술계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한 수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예술정책국은 ‘블랙리스트’를 관리한 의혹을 받아온 부서이고, 콘텐츠정책국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연루된 문화산업융합벨트 사업과 관련된 부서다. 조 장관은 최순실 사건과 관련, 현직 장관 중 처음으로 사실상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특검은 조만간 조 장관을 포함한 문체부 관계자들과 김 전 실장을 소환해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날 홍 전 본부장을 불러 당시 합병 찬성 결정이 이뤄진 배경이 무엇인지, 청와대나 보건복지부의 지시가 있었는지, 의사 결정 전 삼성 측과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