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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검, ‘삼성 합병 찬성’ 의결 지시 의혹...문형표 前장관 긴급체포

허 엽 기자 입력 2016/12/28 07:46

[뉴스프리존=허엽 기자]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민연금공단의 ‘삼성 합병 찬성’ 의결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전날인 27일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던 문 이사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28일 오전 1시45분경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민연금에 의심스러운 찬성 의결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옛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의 의견을 듣지 않고 기금운용본부 소속 투자위원회 결정만으로 찬성을 의결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합병반대 권고도 무시했다.

당시 제일모직 지분을 42.2%, 삼성물산 지분을 1.4% 갖고 있던 이재용 부회장 일가는 이 흡수합병 계약으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구도를 점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문 이사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구속기소),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국민연금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삼성이 원하는 비율로 합병 찬성을 의결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지난 26일에 이어 이틀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홍 전 본부장 등 국민연금, 복지부 관계자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런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의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전 본부장은 당초 국민연금 차원에서 합병 찬성 의견을 정했다고 진술했지만 27일 조사에서는 복지부 연금정책국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7일 오후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안 전 수석도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문 이사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합병 찬성 의결에 복지부가 어느 정도로 개입했는지 여부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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