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금품 비리 연류 사건과 관련해 해운대구을 지역구인 배덕광(69)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엘시티 비리 수사와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뉴스프리존=허엽기자]4일 오전 10시경 부산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도착한 배 의원은 "해운대구청장(2004~2014년)이었으니 엘시티 허가를 내 준 것은 맞지만 특혜를 주지 않았고 금품비리에도 연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엘시티 시행사 회장 이영복(67·구속)씨의 회사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말했고, ‘이씨의 돈으로 골프를 치거나 술자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배 의원은 2004년 6월∼2014년 3월 3선 해운대구청장을 지냈고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검찰이 엘시티(LCT) 수사와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과 금융권을 향해가면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이씨가 빼돌린 회삿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배 의원의 범죄혐의 단서를 잡고 피의자로 입건하고, 배 의원의 서울·부산 집과 부산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바 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배 의원이 현역 의원 신분으로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67·구속기소)으로부터 '엘시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두고 있다.
또 배 의원이 이 씨와 친분이 있는 중국 서예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있게 된 경위와. 배 의원이 엘시티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특혜를 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집중적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70)의 자택과 개인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는 이 전 행장이 엘시티 시행사 쪽에 특혜성 대출을 해주고 대가를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