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여) 변호사에게 1심에서 징역 6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함께 활동하다 기소된 브로커 이동찬 씨에게는 징역 8년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는 5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 변호사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45억원을 선고했다.
최 변호사가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로부터 부당 수임료를 받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기소된 브로커 이동찬씨에게는 징역 8년의 실형과 추징금 26억3천4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정씨 등의 증언을 근거로 최 변호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전관 변호사로서 사적인 연고나 친분을 이용해 재판부와의 교제 및 청탁을 명목으로 거액을 먼저 요구해 받아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전직 부장판사가 아니었다면 의뢰인이 50억원이라는 거액을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최 변호사의 그릇된 욕심과 행동으로 무너진 사법신뢰를 회복하고 최 변호사를 정직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게 하려면 장기간 실형에 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변호사는 개인적 이익이나 영리를 추구하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법치주의를 실현하고 정의.인권을 수호하는 공적인 지위에 있다”면서, “최 변호사의 범행으로 법치주의가 뿌리부터 흔들리게 됐고 형사절차의 공정성과 사법제도를 향한 국민의 신뢰나 기대도 무너져버렸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송씨로부터 재판부 청탁 명목으로 50억원,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50억원 등 총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받아낸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6∼10월에는 송씨에게 ‘재판부에 청탁해 집행유예를 받아 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고, 또한 이 밖에 최 변호사는 총 50여건의 사건을 수임하면서 65억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매출로 신고하지 않고 누락해 6억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도 받았다.
한편 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정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에 연루된 브로커 이민희 씨에게 징역 4년 및 추징금 9억5천여만원을 선고했다. 이씨는 공무원에게 청탁해 네이처리퍼블릭의 사업권 입찰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정씨 측으로부터 총 9억원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기소됐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