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새해 첫 촛불집회가 열린 7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 인근에서 ‘박근혜는 내란사범’이란 유서를 남기고 한 남성이 분신한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 남성은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사찰의 '정원스님'인 서모씨(64)로 서씨는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박근혜 즉각 구속 요구 정원 큰스님 분신 항거 비상대책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부처는 극단을 피하라는 가르침을 주셨는데 정원스님은 분시으로 항거했다. 안타까운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정원스님은 권력의 바르지 못한 모습으로 발생한 고통에 대해 매우 가슴 아파했고 몸을 낮춰 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정원스님이 2015년 12월 말 한일 정부간 합의한 위안부 문제에 반발, 외교부 청사에 화염병을 투척한 사실이 있다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평소 정원스님은 내란사범 박근혜 즉각 구속, 한일위안부 합의 폐기, 세월호 즉각 인양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원스님은 분신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신에 대한 암시글을 올렸다. 스님은 7일 오후 8시2분쯤 SNS에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소, 고마웠소, 고마운 마음 개별적으로 하지 못하오,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 박근혜와 그 일당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서씨가 분신한 곳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내란사범으로 지칭하며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쓰인 스케치북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