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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허엽 기자]최순실(구속기소)씨 측에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을 내일 오전 9시 30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다.
이 부회장은 최씨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간 ‘뒷거래’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로, 특검 소환은 박 대통령을 겨냥한 뇌물죄 수사가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 측에 제공한 자금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정부가 조직적으로 지원한 대가로 의심,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여러 차례 단독 면담을 하면서 이러한 거래를 주도했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후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은 이듬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았다. 이후 승마선수인 최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원 로드맵이 구체화한 것으로 특검은 의심하고 있다.
2015년 5월 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결의 공시가 나고 7월 10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이 합병 찬성을 의결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강력히 반대했지만, 국민연금이 사실상 대세를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특검팀은 이미 청와대가 삼성 합병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물증과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로,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앞서 조사를 받은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도 일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며 ‘공갈.강요 피해자’라는 입장으로, 이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