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에 처음으로 나타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나는 민간인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등의 모르쇠로 일축했다.
16일 오전 9시 30분쯤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 씨는 대부분 질문에 대해 “모른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청와대에 출입한 적 있느냐는 국회 측 대리인의 물음에 “출입한 적 있다”고 답했다. 최씨는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을 도와드리러 (청와대에) 출입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메시지를 직접 주고 받기도 하느냐"고 묻자 “그렇게 (직접) 주고받는 사이는 아니다. 정호성 비서관을 통해서는…(주고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일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선“사생활이라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의혹과 관련된 대통령에 관한 불미스러운 소문 중 증인이나 정씨와 관련한 소문도 있다"는 말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세계일보가 '문고리 3인방'이 국정을 농단한다는 취지의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뒤 박 대통령에게 추가 보도를 막아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일축했다.
또한 최씨는 특히 " "삼성으로부터 훈련지원금을 받은 뒤 정유라씨를 위해 사용한 사실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딸 하나가 한다고 그렇게 큰 회사가 지원하겠냐"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외에 고영태 등 다른 관련자들의 증언에 대한 질문에는 “그들의 진술에는 신빙성이 없다"며 “진술하지 않겠다"고 답하지 않았다. 고씨에 대해선 계획적으로 모든 것을 꾸몄다고 생각한다"며 "고씨 증언 자체는 완전 조작이다.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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