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허엽 기자]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박영수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15분경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블랙리스트 작성.전달에 관여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오늘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진실이 특검 조사에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 장관은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는다.
블랙리스트는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제외할 의도로 작성한 지원 배제자 명단을 말한다. 이 명단은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해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내려가 실행됐다. 그 과정에 조 장관의 역할이 있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전혀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가 지난 9일 두 번째 청문회에선 “예술인들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면서, 리스트의 존재는 인지했다고 시인했다. 다만, 블랙리스트를 직접 본 적은 없고 작성 경위나 전달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특검은 이어 조 장관의 진술 내용을 검토하고나서 구속영장 청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허엽 기자, newsfreezon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