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김해 봉하마을 방문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했다.
[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17일 오전 9시 40분경 반 전 총장은 유순택 여사와 함께 김해 봉하마을 방문하고,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진력하겠다. 노대통령님, 대한민국의 발전을 굽어살펴주소서, 제8대 UN사무총장 반기문”이라고 적었다.
지난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반 전 총장이 조문을 하지 않아 친노와 친문으로부터 ‘배신자’ 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날 노사모도 '배신자라 않겠다. 잘 왔다 반기문'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 전 총장의 방문을 반겼다.
반면, 반 전 총장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들은 ‘인권의식 박약한 반기문 대선행보 어림없다’, ‘반기문의 업적은 한일 위안부 합의 찬성’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 전 총장을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은 직후부터 지난 2011년까지 상황을 상세하게 적극 해명 했다.
반 전 총장은 묘소 참배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노 전 대통령이 말씀과 리더십은 아직도 국민 가슴 깊이 남아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취임식 날 변화, 개혁, 통합을 외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면서 밝혔다.또한 "이제 국민은 노 전 대통령의 말씀처럼 공정한 사회, 변칙없는 사회, 사람이 사는 세상 이런 것을 갈구하고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정치하는 분들이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국민의 소리를 진솔하게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저도 노 전 대통령 영전에 경의를 표하면서 이런 마음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겼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민주주의 원칙과 여러 가지 규범에 맞는 방향으로 발전되도록 국민들께서도 많은 지도 바란다"고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바 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 세월호 추모관 등을 방문하고 명량대첩탑 및 해전사 기념 전시관도 찾는 등 대권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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